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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단 가리지 않는, 탐욕스러운, 예리한. ●

  • 유약한 가슴에 신념이 깃드니, 한 폭 도화지에 이상과 꿈을 그렸던 붓은 날이 단단히 벼른 칼을 쥐듯 변모한다.

  • 소요는 그리 악하지는 않으며, 선한 심성을 가진 이가 맞다. 다만 날 때부터 타고난 것이 그의 가문과 이익이다. 그에 대해 침범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탓이다.

  • 그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하지만 방해가 되지 않는 이에게 친절할 줄도 안다. 어쩌면 그는 인격적으로 성장한 사람이다.

  • 다만 충성하는 곳이 있을 뿐이지.

::성격::

::설정::

  • 소요 小曜 의 뜻은 작은 빛으로 그는 그의 이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고의 유복한 고위 관리인 아버지가 멋대로 데려온 애첩의 소생이며, 이미 나이가 찬 형제가 셋이나 있었기에 장래 물려받을 것은 고사하고 가문의 일원 누구에게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 3 살, 아버지가 내려 주어야 할 이름은 얼버무려 넘어간 뒤 오래였고. 그저 아해라 불려야 할 그의 연한 머리통을 그러쥔 어머니는 소요, 하며 속삭여 주었다. 젖은 입술이 정수리에 눌러 닿았다. 작은 빛도 그 애에게는 사치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 애는 재능을 타고났다.

  •  아버지야 제 혈육이니 간혹 총명한 그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연시를 쥐어 주는 일이 빈번했다 쳐도. 머리에 피가 마른, 적통의 형제들은 막내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지나쳤다. 첫째 형은 관직을 얻을 몸이었다. 그는 통리당을 다니느라 집안 권력 같은 사소한 일엔 신경 쓰지 않았다. 둘째 누나는 가문의 재산과 상계를 관리했다. 손에 쥔 재물 한 푼이라도 넘겨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셋째 형은 지고의 어두운 곳을 다루고 있었다. 홍등가, 혹은 강호라 우기는 삼류 끄나풀이 폭력 단체가 장차 그의 권위 앞에 충성할 예정이었다. 가문의 몫으로 떨어질 무엇 중 그 애의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권위, 재산, 권력은 전부 남의 몫이다. 어머니는 집안과 주변 시선을 견디질 못하고 제 발로 뛰쳐나가 생사가 불분명했다. 어리기에 유약한 그 애는 실의에 빠져 서고에 틀어박힌다. 아해당을 다닐 때 외에는 햇빛을 보지 않았다. 글을 읽고 경전을 외우며, 간혹 열리는 작문과 도화 대회에 출품하는 것으로 제 생을 내보였다. 학문만이 제게 주어진 오롯한 것이었다. 그런 소요에게 건오각이 접촉해 온다.

  •  건오각 乾五閣 은 다섯 명의 장으로 이루어진 단체이며, 그 목적은 지식의 보급과 수집에 관련되었다. 또한 장차 힘을 길러 홍화의 황상께 도움이 되고자 한다. 모든 유익한 정보가 그 허름한 누각을 향해 흘렀다. 소요는 고민 끝에 그들의 지원을 받아들인다. 건오각의 장 중 하나가 말했다.

  •  "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보탬이 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  소요는 생의 목표를 찾아 제 능력을 펼친다. 후에 모종의 사건으로 셋째 형이 죽은 뒤 그가 소유하던 권력을 얻었고, 통리당을 졸업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에 첫째 형과 둘째 누나도 의문사를 하였다. 이렇다 할 후사가 사라졌으니 자연히 본처의 가계로 들어가게 되었으며, 건오각 내에서도 중요직을 맡게 된다.

 

  • 이번 일은 지고 내에서 영향력 있는 가문의 가장임과 동시에 고위 관리의 신분을 가져 추천을 받은 아버지 대신 오게 된 것이며, 이를 허락 받았다.

  • 승마에 재능이 있다. 실은 기수의 실력보다야 말과 소통하는 재능이 뛰어난 것일 테다. 삭 朔 이라 불리는 갈색 말이며, 달의 첫째 날에 태어났기에 그리 이름 지었다.

  • 오랜 교육으로 단궁과 장궁을 모두 쏠 줄 아나 실력이 그닥 좋지는 않으며, 간혹 취미로 뒷마당에서 즐기거나 친목 도모 사냥을 나가는 정도.

  • 서역과의 관계로 장총 사용법을 알고 있다. 사용 방법만을 알고 있는 것으로, 실제로 사용해 본 적은 없다. 또한 소지하지도 않는다.

  • 통리당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바 있다.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

  • 권력욕이 강하고 가문 특성 상 인맥이 넓다.

  • 그림 그리는 일으로 취미를 둔다.

  • 과일 먹는 것을 즐긴다.

::외관::

 

꽃을 찾던 나비도 손가락에 앉아 쉬었다.

 

 그 애는 모난 구석이 없었다. 목과 손가락 등 여러 곳은 길게 뻗었으나 그 끝이 항상 둥그렇게 자리하기 일쑤였다. 유독 예쁜 귀가 허옇게 달뜬다. 짙게 그려진 눈꼬리는 붓선과 같은 것으로, 악의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저와 대화하는 이를 볼 때면 아낌없이 휘는 눈이나 보조개, 긴 속눈썹을 내리깔고 집중하는 태도에 - 사람들이 수군거린다. "그 가문에서 보기 드문 아이지."  - 입동굴 사이 건치가 부각되었다. 번쩍이는 자안 및으로 코가 우뚝했고, 시선을 느껴 돌아보았을 땐 부러 말을 걸지 않았다. 뺨에는 옅은 살구빛이 돌았다. 향을 가진 아이었다. 수수한 색을 띠는 난은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그 애가 가진 치부는 간혹 나무를 쓸 때 생기는 따끔한 목가시와 손톱 거스러미뿐이다. 그 해에 자라 여러 번 도정한 햇 곡식만이 설익은 웃음과 함께 손가락 사이를 빠져 나갔으리라.

 

 더 이상 뺨에 어린 솜털이야 나지 않는다지만 티끌없는 피부가 그 시절을 상기한다. 숱이 많고 긴 머리칼은 흠잡을 데 없이 까맣다. 간혹 다리 사이를 스치어 기른 터라 치렁한 것을 한 데 모으길 선호하는 듯. 뒤쪽이 붙은 쌍꺼풀과 호선인 채로 꺼진 눈두덩은 그의 피에 서역인의 것이 흐른다는 걸 어느 정도 짐작케 한다. 왼쪽 볼의 점 외에는 다른 흉이 없으며, 반듯하게 난 손톱도 정갈하다.

 

 귀하게 자란 이는 잔병 치레가 많다더니 딱 그 짝이었고, 계절과 날씨에 약한 몸은 잊을 만하면 영향 받기 일쑤였다. 그 애는 벌어진 어깨를 안고 자주 떨었다. 장마가 찾아올 때마다 몸을 감쌀 천을 들어 줄 시종 아이를 곁에 두었다.

 

 

 

 

유한 척 굴던 손바닥을 뒤집어 잡아챈다. 나비, 산산히 찢기었다.

여전히 수군거린다. "그러게 장자는 죽는 것이 나았다니까."

"쉬! 윗 사람이라구 그걸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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